2020년 6월 20일 토요일

악의 인센티브



99마리 양을 가진 사람이 100마리 양을 갖고 싶다고 한 마리를 가진 사람의 양을 불법적으로 털어가는 행위가 악이 아니라면, 세상에 악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악의 유통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지만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런 유통 구조에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선 안 된다.

나쁜 일은 작더라도 확실한 이익을 준다. 옳은 일이 눈앞에 보이는 형태로 이익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손해를 강요한다.

정의는 연약하다고 말한다. 정의가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악은 강할 수밖에 없다. 악의 편에 선 사람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옳은 일을 하려던 사람이 나쁜 일을 조금이라도 하면 같은 편에 서 있던 사람부터 난리를 치며 용서할 수 없다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에, 욕망에 충실한 인간들이 저지른 범죄는 같은 부류의 인간들끼리 어떻게든 지켜주려고 노력한다. 그게 자신에게 이롭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추구하던 가치는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이명박이 추구한 돈은 여전히 이명박을 지켜주고 있다.